몽고의 마르코 폴로 봉토

Marco Polo (마르코 폴로) – 9/15/1254 ~ 1/8/1324. 베네치아 출신의 탐험가였으며 동양과 서양을 오가며 겪은 일을 쓴 “Il Milione (The Travels of Marco Polo, 마르코폴로의 여행)”의 저자.

Il Milione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사실이라 믿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마르코 폴로는 베네치아와 몽고의 이중첩자였으며 쿠빌라이칸을 위해 서양의 정보를 수집해주는 일을 담당했다. 세계 정복의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서양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원했던 쿠빌라이칸은 색목인 첩자가 중요한 인적자원이었고 이들에게 풍성한 대접을 해주고 자신의 밑으로 끌어들였다. 마르코폴로는 이들 첩자들 중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 사람이었다.

마르코폴로가 쿠빌라이칸을 처음 만나면서 나눈 대화는 그의 여행기에는 당연히 수록되어 있지 않다. 이는 그가 이중첩자임을 증명하는 내용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또한 그가 쿠빌라이칸과 임무수행에 대한 대가를 협상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마르코폴로: 폐하! 저는 폐하의 황국의 세계 통일을 위해 이 한 몸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베네치아로 돌아가서 세계의 무역이 이뤄지는 경로와 주요 상인들의 신상정보를 모두 파악해 오겠습니다.

쿠빌라이칸: 그대의 충심은 이미 내가 확인한 바다. 나는 너에게 베네치아 첩보의 총책임을 맡기겠다. 그대의 임무수행이 제국의 성공에 기여하게 되면 그대에게 상을 내리겠다.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르코폴로: 폐하! 저는 폐하께 알프스 산맥 넘어 이탈리아 반도의 모든 땅을 바치겠습니다. 그리하여 저에게 10,000에이커의 땅을 봉토로 주신다면 저와 식솔들이 끼니를 걱정하지 않는 은혜를 입을 것입니다.

쿠빌라이칸: 10,000에이커의 땅을 봉토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좋다. 그렇게 하도록 하라. 나는 이탈리아 반도를 접수한 후에 그대에게 10,000에이커의 땅을 봉토로 하사하겠다.

알려진 대로 쿠빌라이칸과 그의 제국은 이탈리아 반도를 정복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코폴로가 가져다준 정보의 질과 양에 만족한 쿠빌라이칸은 여전히 마르코폴로에게 약속한 대로의 선물을 내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Polo-khan.png

쿠빌라이칸은 마르코폴로를 궁전으로 부른다. 대령해 있는 마르코폴로에게 쿠빌라이칸은 말한다.

짐은 그대에게 10,000에이커의 봉토를 하사하노라. 어떻게 너에게 주면 되겠느뇨?

마르코폴로는 기뻐하며 대답했다.

땅의 경계를 법적으로 묘사한 문서와 그 봉토에서 농사를 지을 농노(peasant)를 지정해 주십시오.

쿠빌라이칸은 이 말을 듣고 다소 곤혹스러워 했다.

땅의 경계를 법적으로 묘사한다는 것은 무슨 말이냐? 그리고 농노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짐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해 보라.

마르코폴로는 잠시 당황했지만 최대한 쉬운 말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땅의 경계를 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땅의 시작점을 정하고 그 점에서 남쪽으로 몇 마일, 서쪽으로 몇 마일, 북쪽으로 몇마일, 그리고 동쪽으로 몇마일을 가느냐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농노는 정해진 땅에서 농사를 짓도록 의무가 지워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지어서 나온 곡물은 땅의 주인인 제가 가지게 될 것입니다.

쿠빌라이칸은 말했다.

땅의 경계를 그렇게 묘사하고 싶다면, 네가 나가서 가지고 싶은 땅을 정해서 법적으로 묘사해 오거라. 하지만 몽고는 농사를 짓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나라에 농사를 짓는 사람이 없으니 하물며 농노란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애시당초 너는 땅을 원했으니 내가 너에게 사람을 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땅의 문서를 만들어 오면 내가 옥새를 찍어주겠다. 물러가거라.

마르코폴로는 쿠빌라이칸이 주겠다는 땅이 자기가 원하는 땅과는 다른 것임을 그때야 깨달았다. 마르코폴로가 원했던 것은 땅 그 자체라기보다는 땅에서 농노를 부릴 수 있는 권한과 땅에서 나온 곡물을 차지할 수 있는 권리였다. 하지만 척박한 몽고 땅에서는 농사는 애시당초 불가능했기에 땅에서 곡물을 기대할 수 없었다. . 농사 지을 수 있는 사람도 없기에 농노를 구한다는 것도 불가능했다.

쿠빌라이칸의 신하가 지나가면서 말했다.

마르코폴로, 자네는 왜 10,000마리의 말을 달라고 하지 않았나? 우리 몽고인들은 땅을 소유하지 않는다네. 땅은 그 자체로 가치가 없는 곳이야. 차라리 저 넓은 평원을 하루만에 가로지를 수 있는 말이 훨씬 가치가 있지. 게다가 말은 우리에게 젖을 줄 뿐 아니라 고기와 가죽을 준다네.

마르코폴로는 절망했다. 하지만 약삭빠른 첩자답게 그는 다른 수를 생각해냈다. 비록 땅이 농산물을 생산해내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통행료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10,000에이커의 땅을 정사각형으로 그리지 않고 길고긴 막대기 모양의 땅으로 그린다면 어떤 몽고인이라도 그의 땅을 가로지르지 않고서는 어디로도 갈 수가 없을 것이었다.

마르코폴로는 그의 땅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통행료를 받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을 쿠빌라이칸의 다른 신하에게 물어보자 그 신하는 이렇게 말했다.

마르코폴로, 몽고인들에게는 움직이는 것이 생활일세. 우리는 잠자면서도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다네. 우리에게 이동한다는 것은 제2의 본능이야. 마치 우리가 공기를 마시면서 사는 것과 같은 것이지. 만약 누군가가 공기를 팔아서 돈을 받겠다고 한다면 그는 미친 놈 취급을 받을 걸세. 자네가 통행료를 받겠다고 한다면 자네 역시 미친 놈 취급을 받을 걸세.

마르코폴로는 좌절했다. 그의 10여년의 노력의 대가가 쓸모없는 땅 10,000에이커로 보답되다니. 게다가 그건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 아닌가?

마르코폴로는 쓸데없는 땅에 집착하느니 그의 경험담을 책으로 써서 팔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고 베네치아로 돌아가서 Il Milione를 쓴다. 물론 그 책에는 왜 그가 그 책을 썼어야만 했나는 나오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재산권(property rights)에 대한 철학적 사상들에 대한 도입부 정도로 써먹기 위해서 쓴 가상의 이야기이다. 마르코폴로는 실존의 인물이지만 위의 이야기는 순전히 내가 창작한 이야기이다. 위의 이야기에 재산권의 철학적 바탕을 이야기할 때 쓸 수 있는 소재들이 조금씩 들어 있다. 다음 글들은 좀 지루한 재산권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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